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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엔지니어/Website & App

프로젝트 매니저가 만드는 교회홈페이지 #2

잘 아는 전도사님께서 충주에 있는 교회의 인터넷 사역 담당 전도사로 가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교회 홈페이지가 정신없이 바뀌기 시작했다. 목사님의 설교 동영상과 각종 소식들이 꼬박꼬박 올라오자 성도들의 접속 횟수도 늘어났고, 홈페이지에서 와글와글 사람 끓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간에 교회 홈페이지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를 선임하라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하다가 번번이 실패하는 교회가 있다. 대부분, 인력이나 비용의 투자 없이 만들려다 보니 사역자가 독학으로 진행하다가 완성도의 문제에 부딪혀 중단되는 경우가 많고, 외부의 지원을 얻어 진행하는 경우에도 메뉴는 완성이 되어 게시판 등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실제 내용이 없어 몇 달간 유명무실하게 돌아가다가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다.

이것은 담당 사역자가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아주 커야 함을 몰랐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홈페이지는 교회 요람의 온라인판인 동시에 사람들이 왔다갔다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다. 때문에, 아주 쉽게 생각하지만 실상은 들어가야 할 정보의 양도 매우 많고, 부서별로 결정해야 할 일들이 꽤 되기 때문에, 전교회적인 큰일로 잡혀야 한다.

여러 가지 과중한 사역에 시달리는 담임목회자나 부목사는 본인의 사역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을 들이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부목사나 전도사, 평신도 사역자 중 매주 5-10시간 이상 할애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하여 프로젝트 매니저로 임명한 후, 다른 사역을 잠시 중단토록 하고 홈페이지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홈페이지 제작 회사의 상의하여 메뉴를 확정하고, 각 메뉴 안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을 정리한 후, 교회 내의 부서들에 1차 자료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다시 다듬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 이것은 홈페이지 제작 회사에서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작회사는 정보를 보기 좋고 입체적으로 가공할 뿐,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교회에서 나오는 것이 마땅하다.

또한, 프로젝트 매니저는 교회 내 부서별 게시판의 상황을 파악하여 부서별 활동이 많은 곳은 게시판을 여러 개 분야별로 할당해 주고, 활동이 아예 없는 곳은 원인을 파악하여 적절히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서 카페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곳의 컨텐츠를 옮겨오는 것도 고려해야 성도들의 활동을 교회 홈페이지로 가져올 수 있다.

컨텐츠 제작 시간을 측정하라

교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전담 사역자가 필요한지 아닌지의 기준은 교회 사역이 홈페이지를 통해 얼마나 표현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담임 목사님의 동영상과 매주 한 두 개의 소식만 인터넷에 올라간다면 제작과 편집에 7-8시간이면 충분하고 이것은 자원봉사자를 운영하거나 웹용 영상 제작 업체에 대행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수요예배와 성가대 영상, 주일 예배와 각종 특별행사 등의 소식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이런저런 소식들과 배너 광고 등을 만든다면 최소한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하므로 전담 사역자를 두는 것이 현재 사역자들의 업무가 과중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대형교회의 경우에는 보통 미디어 관련 직원이나 웹마스터 개념의 담당자가 있어 홈페이지 제작과 영상 소스 제작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에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컨텐츠 제작시간을 조사해 본 후, 직원의 채용 여부를 결정함이 좋다.

그런데 간혹 웹 디자이너를 채용한 후, 교회 내 컴퓨터의 수리를 요청한다거나 영상전문가에게 서버 관리 등의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있다. 최근의 경향은 제너럴리스트가 되어 가능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도록 변해가고 있는 추세나, 진정한 전문 업무를 원한다면, 부가적인 업무는 외주를 주어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를 살려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교회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컴퓨터 수리나 서버 관리 등의 업무, 네트웍 유지보수, 컴퓨터 소모품 관리 등은 모두 유지보수의 개념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도 생산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분야의 일이므로 업체에 외주를 주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연간 계획을 세우라

연초에 1년의 목회 및 행사 계획이 나오면 관련하여 웹사이트에 올라갈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이 발생한다. 행사 하나만 하더라도 아래의 사항들 정도로 정리해서 일을 진행할 수 있다.

- 팝업 광고
- 뉴스
- 행사당일 촬영 및 포토, 기사작성
- 행사 후 동영상 컨버팅, 사진 보정해서 업데이트
- 관련 인사들에게 자료 발송
- 웹사이트를 통한 피드백

만약 한 달에 하나씩만 이런 행사가 있더라도 담당자는 몹시 분주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정도의 컨텐츠가 매번 올라가는 홈페이지라면 사람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고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홈페이지 제작과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지역사회의 내외부 PR 개념이 더 크며, 장기적으로는 교회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구축과도 긴밀하게 연계된다.
 
홈페이지가 담당하는 역할을 정의하라

이처럼, 교회 홈페이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목사님의 동영상 설교 제공으로부터 시작해서 사실상 무한대의 일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교회 내 외부에 사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은 홈페이지만 한 것이 없다.

전도지나 전도책자, 브로셔, 신문, 신문광고, 영상광고 등의 모든 매체를 통틀어도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대의 분량과 수신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홈페이지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체계적인 관리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일관된 정책과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없다면 절대로 성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 수 없다.

제로보드로 홈페이지 만들기

개척 교회에서 카페나 블로그 등을 운영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었으나, 보다 업그레이드 된 사역 환경을 원한다면, ‘제로보드’라는 게시판 시스템을 권하고 싶다. 최근 업그레이드 된 제로보드 5.0은 설치하기만 하면 깔끔한 디자인으로 메뉴 구성을 모두 마칠 수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자기 도메인의 홈페이지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

카페24 호스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로보드의 설치까지 지원해 주므로, 이용해 볼만 하다. 지난 호 기사를 참조하여 도메인 이름을 확정하고 호스팅 서비스를 받아서 제로보드 설치 지원을 받는다. 이후로는 제로보드 사이트의 도움말이나 제로보드 관련 책자를 참조하여 제로보드를 설치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멋진 디자인 스킨을 다운로드하여 자기 교회의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면 단순하면서도 사용에 무리가 없는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하다.

이렇게 1년에서 2년 정도 운영하다가 노하우가 쌓이고, 메뉴의 수정이나 추가 필요성이 느껴질 때 교회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디자인을 적용하면 된다. 
                                                                                                                                출처 : ⓒ 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