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맞은편 종로 세운상가 앞에 도시텃밭이 있다. 어쩌다 지나가는 길인데 도시속에 이색적인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요즘 베란다 텃밭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도 직접 상추, 고추, 도마토, 딸기, 파, 그외 잎 채소를 길러서 먹는데 너무 맛있고 즐겁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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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주목할 만한 도시 텃밭은 도심 속 텃밭들이다. 아직 눈에 띌 만큼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물이 작은 씨앗에서부터 자라듯이 점차 조금씩 힘 있게 자랄 것으로 믿고 있다. 대표적인 도심 속 텃밭은 서울 종로4가에 있는 세운상가 텃밭이다. 우리 회원 한 분이 상가 3층 복도 테라스에다 흙상자(작물화분)를 여러 개 갖다 놓고선 감자도 심고 배추도 심고 콩도 심고 밀도 심어 상가에 희한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흙상자 텃밭을 무대 삼아 음악 공연도 하고 토론회도 하면서 이제 이곳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의 삭막한 상가에서 조그만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난지도 오수 처리장에서 나오는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해 텃밭을 일구는 분도 있다. 귀농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 학생 한 분이 나지도 처리장을 찾아가 텃밭 한 뙈기를 얻어 처리장에서 나오는 분변토를 거름으로 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오수 처리장에서 텃밭을 한다는 것은 오수를 어떻게 처리하는게 옳은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움직임은 어린이 유아원에서 하는 텃밭 농사다. 어린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급식을 시행하면서 틈나는 대로 옥상과 마당에 텃밭을 일궈 아이들 자연 학습도 시키고 일부는 자급도 하고 있다.
내가 속한 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회에서는 내년부터 이런 도심 속 도시 텃밭 만들기에 더욱 역점을 두려고 한다. 계획대로라면 상당한 숫자의 도심 속 도시 텃밭들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도시 텃밭은 도시를 더욱 푸르게 하고 콘크리트로 갇힌 흙을 살려내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그런 흙을 터전 삼아 도시의 공동체 문화를 퍼뜨리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관상용 공원이나 조경은 살아 움직이는 생태 공간이 되기 힘들다. 그러나 텃밭은 사람도 생태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어서 역동적인 공간이 된다. 그 생태 공간에서 인간의 정이 훈훈하게 넘쳐나는 공동체 문화로 발전한다면 그것이 거꾸로 다시 도시 텃밭을 더욱 퍼뜨려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시 농업은 우리 농업을 살리는 데 작은 희망이 되어야 한다. 도시 텃밭 회원들이 농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고 농부의 피와 땀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 그 희망의 단서다. 작지만 자기 밥상을 자급하고 모자라는 대부분의 주식은 반드시 우리 농산물로, 우리 자연에서 자란 깨끗한 유기 농산물로 채운다면 우리 농업을 살리는 데 작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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