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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세상/동영상

F15 전투기 스트라이크 이글, 우리 하늘을 지키는 F-15K 슬램이글 #2

F15 전투기 스트라이크 이글, 우리 하늘을 지키는 F-15K 슬램이글



2010년9월8일 오전 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F-15K 전투기 3대가 차례로 내려 앉았다.  꼬리날개에 ‘041’, ‘042’, ‘043‘ 숫자가 선명했던 이들 전투기는 우리 군이 차기 전투기(F-X) 2차 사업으로 도입한 F-15K 최초 도입분 3대였다. 지난 2005~2008년 F-X 1차 사업으로 F-15K 40대가 도입된 뒤여서 41번부터 일련번호가 붙은 것이었다. 

대한민국 공군 투혼의 상징, F-15K 슬램이글

첫 도입분 3대가 도착함에 따라 본격화한 F-X 2차 사업이 오는 2012년 끝나면 우리 공군은 모두 60대의 F-15K를 보유하게 된다. 공군 보유 전투기중 가장 최신형이면서 강력한 F-15K는 지난 2002년 기종선정 때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선정됐다. 

원래 F-15는 공대공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제공형인 A/B, C/D형과, 우수한 대지공격 능력을 갖춘 전폭기인 E형이 있는데 우리 F-15K는 F-15E를 토대로 개량한 것이다. F-15A는 1972년7월 첫 비행을 했지만, F-15E는 1986년12월 첫 비행을 했다. F-15E는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1991년 걸프전 때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된 뒤 99년 코소보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2003년 이라크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이라크전 초기에 F-15E는 이라크 방어의 핵심인 공화국 수비대 전력의 60%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F-15E를 업그레이드한 F-15K는 ’슬램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된 이 별칭은 ’슬램‘이 ’타격을 가하다‘ 는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점에 착안, 적을 보면 반드시 격추시키는 조종사의 투혼을 상징하는 의미로 명명됐다.

 

F-15E를 업그레이드한 뛰어난 눈과 강력한 펀치의 F-15K

F-15K는 몇 가지 점에서 종전 F-15 전투기들에 비해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거리 공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인 SLAM-ER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및 정밀유도폭탄,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최신 야간 저고도 항법 및 조준장비인 타이거 아이(Tiger Eyes), 조종사가 쓰고 있는 헬멧에 각종 표적 정보가 나타나고 조종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무기를 쏠 수 있도록 해주는 헬멧장착 시현장치(JHMCS),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AN/APG-63(V1) 레이더, 강화된 엔진 등이 그것이다.

SLAM-ER 미사일은 하푼 대함미사일을 공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것으로 최대 278km 떨어진 목표물을 3m의 정확도로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다. 서울 상공에서 발사해 평양 시내에 있는 건물 유리창의 창문틀 안으로 날아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을 제외하곤 이 미사일을 도입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이밖에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델 중 최신형인 AIM-9X 미사일, 사정거리 64km의 AIM-120C 암람(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함정은 물론 땅 위의 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하푼 블록Ⅱ 미사일,  GPS로 유도되는 JDAM(합동직격탄) 등도 F-15K의 주무장이다.  F-15K가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나 폭탄 등 각종 무장은 구형 전투기의 2배 이상인 11t에 달한다. JDAM의 경우 2000파운드급(900kg) GBU-31은 7발, 500파운드급(225kg) GBU-38은 15발을 장착할 수 있다.  IRST는 전투기 레이더를 켜지 않거나 전자방해를 받는 상황에서도 열영상을 통해 적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독도는 물론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는 전투행동반경

F-15K는 기존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KF-16 등)에 비해 이처럼 뛰어난 ’눈‘과 강력한 ’펀치‘를 갖고 있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주요 무기를 탑재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는 전투행동반경은 1800km로 독도는 물론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  종전 KF-16 전투기는 유사시 독도에서 공중전이 벌어졌을 경우 5분이면 연료가 떨어져 복귀해야 했지만 F-15K는 30분 이상 독도 상공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중국·일본 등 주변 강국과 군사적 충돌이 생겼을 경우 이들 국가의 상당수 전략 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다.

F-15K는 길이 19.43m, 높이 5.6m, 날개 폭 13.05m로 최고속도는 음속의 2.5배인 마하 2.5다. 조종사는 2명이며 엔진도 2개인 쌍발 엔진기다. 대당 가격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도입한 전투기 중 가장 비싸다. 40대를 도입한 F-X 1차 사업의 총규모는 5조 4000여억 원에 달한다. 첫도입 직후인 지난 2006년6월 동해 상에서 F-15K 전투기 1대가 야간 요격훈련 중 추락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 기체결함이 아니라 급격한 전투기 기동에 따라 생기는 높은 중력가속도에 의해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의식을 상실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